향토사발굴 후손에 전한다|치악 고미술 동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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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내 고장의 문화유적을 내 손으로 지키며 선현의 얼을 후손에 전승한다.』87년 5월 발족된 치악 고미술동우회는 북원문화권 내 향토유적지를 조사, 원주의 유구한 역사와 선현들의 얼을 지역주민과 후손들에게 전하는 가교역할을 하고있다.
1년에 두 번씩 문화유적지 조사와 함께 매월향토사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이 동우회는 87년4월 횡성군 공근면도곡·상창봉리 일대에서 5곳의 조선시대 도요지를 발견, 당국이 보존사업을 펴도록 하기로 했다.
평소 고미술에 취미가 있는 회원들로 시작됐던 치악 고미술동우회는 미술뿐만 아니라 향토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선현들의 인물 사를 정리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구전·구비 문학발굴에도 관심을 기울여 올해 강원도 영서지역 방언연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며 창·민요 채록에도 나서고있다.
회원들 각자가 상당수의 향토사료를 수집한 가운데 오병세 회원(원주기독병원 검사실)은 자신이 소장했던 고 미술품 등 1천여점을 연세대 원주의대 부속병원에 기증, 일반인에 공개했다.
치악 고미술동우회는 견문을 넓히기 위해 오는7월 중국 고대 문화 탐방도 나서기로 하는 한편 연극·음악 등 지역문화예술활동에도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치악 고미술동우회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선현들의 유적지 단장.
이를 위해 4월12일에는 천도교 교주 최시형 선생이 붙잡혀간 장소인 원주군 호저면 고산리 마을입구에 2백50만원을 들여 선생의 추모비를 건립하는 외에도 원천석선생·이달선생 등 이 지역과 관련된 선현을 추모할 수 있는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김정지 회장(43·원주MBC아나운서부장)은 『지역대학의 사학교수를 회원으로 영입, 보다 체계적인 향토사를 발굴하고 연구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회원은 다음과 같다. ▲고문=장일순(서예가) ▲회장=김정지 ▲총무=박영훈(상지대교수) ▲회원 오병세(원주기독병원) 김대활(원주전문대교수) 이형만(나전칠기공예가) 박경종(박경종치과) 강경원(상운당표구사) 양유전(낙랑칠기공예가) 이병헌(상지전문대교수) 홍남식(세무사) 최창선(상지대교수) 황보근(전각공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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