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엔 총장 2차 예비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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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안전보장이사회의 2차 예비선거가 14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는 5일 입후보한 주유엔 요르단 대사인 제이드 알후세인 왕자가 합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 기존 후보 4명과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실시된 1차 예비선거에서 반 장관은 찬성 1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도 출신인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이 10표, 태국의 수리끼앗 사티아라타이 부총리가 7표, 스리랑카의 자야나타 다나팔라 대통령 고문이 5표를 얻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의 사촌동생인 제이드 왕자는 2000년부터 유엔 대사로 활동했으며,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과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42세의 젊고 활달한 성격의 제이드 왕자는 유엔에 정통한 데다 균형감각까지 갖춰 유력한 후보라는 평을 듣는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도 반 장관이 제이드 왕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한편 스리랑카와 영국 이중 국적자인 데바 아디티아 유럽의회 의원은 한때 출마설이 돌았으나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비선거에는 15개 안보리 이사국 모두가 상임.비상임 여부와 관계없이 흰색 용지로 투표한다. 그러나 28일로 예정된 3차 선거의 투표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만약 상임.비상임 구분을 둘 경우 거부권이 인정되는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하나라도 특정 인사를 반대하면 총장이 될 수 없다. 반면 상임.비상임 구분없이 실시되는 예비투표에서는 최고.최저 점수를 발표, 저조한 성적을 보인 후보의 탈락을 유도하기도 한다.

뉴욕본부=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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