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7개월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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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초 배럴당 78달러를 넘어서며 연말엔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던 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계속 하락 중이다. 12일 현재 유가는 올 들어 가장 비쌌던 가격에 비해 18% 정도 떨어진 상태다. 이런 추세라면 돌발적인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85달러(2.8%) 급락한 배럴당 63.7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월 15일 이후 7개월 만의 최저가다. 또 유가는 9월 1일 이후 7일(거래일수 기준) 연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휘발유값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에 접근하고 있다. SK㈜는 14일 0시부터 휘발유 공장도 가격을 전주보다 24원 싼 ℓ당 1387원으로 내린다. 1월 첫 주(1378원)를 제외하고 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도 13일 0시를 기해 휘발유값을 ℓ당 1393원으로 20원 내렸다. SK㈜와 GS칼텍스의 휘발유 공장도 가격은 8월 둘째 주부터 5주 연속 하락했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에 맞춰 매주 한 차례 공장도 가격을 발표하고 있다. SK경영경제연구소 김세진 박사는 "원유가가 안정되고, 중국의 석유류 수요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국내 휘발유값은 이달 중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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