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미국 2008년 대선 재도전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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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패했던 앨 고어(58.사진) 전 부통령이 10일 대선에 재도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자신이 만든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홍보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래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간 대통령직에 관심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한 고어 전 부통령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통령이 되길 원했다"며 "대통령의 힘이 지구 온난화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현재로선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고어의 회견 내용을 전하며 "그가 다큐멘터리 홍보를 위해 미국 전역을 도는 것이 2008년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어는 민주당 내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37%)에 이어 2위(20%)를 기록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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