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봤지, 코트의 우즈'… 윔블던 이어 US오픈 테니스 첫 3연속 제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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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3연패를 달성한 로저 페더러가 트로피를 한 손으로 들어올리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을 찾은 타이거 우즈(中)와 그의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左)이 US오픈 결승전을 관전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황제' 로저 페더러(25.스위스)의 역사 쓰기는 계속됐다.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0.미국)는 역사를 완성하고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세계랭킹 1위 페더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 이반 랜들(1985~87년) 이후 19년 만에 US오픈을 3연패한 선수가 됐다. 또 윔블던과 US오픈을 3년 연속 제패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페더러는 7월 윔블던 4연패를 달성했다.

페더러는 11일(한국시간)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결승에서 홈코트의 앤디 로딕(10위)을 3-1(6-2, 4-6, 7-5, 6-1)로 제압했다.

페더러는 올해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네 번의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세 대회에서 우승했다. 프랑스오픈만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대회를 시기에 상관없이 우승하는 것)을 달성한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코트의 황제' 페더러를 만나 화제를 모았다. 우즈는 흰 골프 모자를 거꾸로 쓴 채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 페더러의 여자 친구 미로슬라바 바브리네크, 페더러의 에이전트와 함께 관중석 맨 앞줄 게스트 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나브라틸로바는 밥 브라이언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복식 결승에서 체코의 크베타 페쉬크-마틴 댐 조에 2-0(6-2, 6-3)으로 승리,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75년 프로에 데뷔한 마르나틸로바는 31년 동안 윔블던 7회를 포함, 단식에서 역대 최다인 167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복식 176차례, 혼합복식 10차례 등 이번 우승을 포함해 그녀의 우승 횟수는 353차례에 달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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