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미식축구 87년 사상 첫 형제 쿼터백 정면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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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매닝 보울(Manning Bowl)'.

미 프로풋볼리그(NFL) 정규시즌 첫 주말의 하이라이트는 NFL 역사상 처음으로 형제 쿼터백이 맞대결을 벌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욕 자이언츠의 경기였다. 형 페이튼 매닝(콜츠.사진아래)과 동생 엘라이(자이언츠.사진위) 형제가 벌이는 한판 승부는 미국 전역의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두 선수 모두 드래프트 1라운드 1번 지명을 받은 엘리트인 데다 두 팀은 AFC와 NFC에서 각각 수퍼보울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형제의 대결은 동생의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졌지만 시작과 함께 리드를 잡은 형의 팀 콜츠는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 그대로였다. 26-21. 우연이라기엔 묘하게도 점수 차이는 형제의 나이 차(페이튼 30, 엘라이 25)와 똑같았다. 25차례의 패스 성공과 터치다운 패스 한 개를 기록한 형은 이날 승리로 NFL 최정상의 쿼터백임을 재확인시켰고, 동생은 20차례의 패스 성공과 2개의 타치다운 패스를 기록해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관심을 모았던 신인 러닝백 레지 부시(뉴올리언스 세인츠)는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의 경기에서 14차례 러시로 61야드를 전진, 19-14 승리를 도왔다. 대학(USC) 시절 내셔널챔피언 2연패를 이끌었던 부시는 프로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베테랑 쿼터백 브렛 파브(37.그린베이 패커스)는 시카고 베어스를 상대로 0-26으로 완패, 생애 첫 무득점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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