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책 1만여권 고려대 박물관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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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약헌(約軒) 김정배(사진) 고려대 전 총장이 평생 모은 도서 1만 여 권을 교내 박물관에 기증한다. 김 전 총장은 11일 "한국사와 고고학 분야 도서를 비롯, 일어.중국어.영어.러시아어 서적들을 후진 양성을 위해 기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박물관은 김 전 총장으로부터 기증받은 도서를 '약헌문고'라고 이름 붙여 박물관 문화정자료실에 소장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이 자료를 고려대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일반인도 열람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김 전 총장은 '한국고대의 국가기원과 형성'(1986년)'한국고대사와 고고학'(2000년) 등의 저서로 고대사와 고고학의 접목을 꾸준히 시도해온 역사고고학자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모교에서 제14대 총장으로 재직한 그는 지난해 8월 35년간 몸담았던 고려대에서 정년 퇴임했다. 이후 2004년부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중국의 고구려 역사 침략에 맞서 '고구려 지킴이'로 활동해 왔다. 김 전 총장은 또 고려사학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려대는 13일 낮12시 도서 기증식을 연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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