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부지역까지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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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의 주관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도 중국 땅이라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다음달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사회과학원은 '창바이산의 역사상 귀속 문제'라는 논문에서 "중국 역사의 한 축이 백두산에서 시작됐고 백두산은 역사상 줄곧 중국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논문은 백두산의 영역을 북한 북부 지역까지 확장해 현재 한반도 면적의 두 배가량인 40만㎢로 규정하고 있다. 또 백두산 지역은 중국 고대인류를 키운 요람이며 중국의 지방 정권인 기자조선과 고구려.발해 등이 이 지역에서 흥망했다고 기술했다.

특히 연구논문은 고구려가 백두산 지역을 관할하던 한나라 현도군의 고구려현에서 수립됐으며 소수민족 지방정권으로 중국 중앙 정권에 예속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백두산의 역사와 문화, 귀속 문제가 체계적으로 정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달 1일부터 배포된 고교용 '중국 고대사'는 발해가 당나라에 속해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제4장 '봉건사회의 번영-수.당'에서 말갈과 발해국을 설명하면서 "속말(粟末) 말갈은 중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7세기 말 속말부(部) 수령 대조영이 정권을 건립했다. 개원(開元)초 당 현종이 대조영을 발해군(郡)의 왕으로 책봉했다. 이때부터 속말말갈은 발해로 이름을 바꾸었고, 발해는 당나라의 판도에 들어왔다"고 기술했다.

여기에 딸린 국경지역의 각 민족 분포 지도에는 발해를 한반도의 신라와 구별해 당나라에 포함한 것도 있다. 그러나 같은 장 '짧았던 수조(隋朝)' 에 실린 수나라의 영역 지도엔 고구려 대신 고려가 신라.백제와 나란히 한반도에 존재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고구려가 망한 자리에 발해가 들어섰음을 분명히 표시한 것이다.

중국의 14개 대학은 1978년 공동 편찬한 '세계 고대 중세기사'에서 고구려를 '중국에서 일어난 국경지대 민족'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서울=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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