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불영화계에 "신선한 충격" |파리서 개봉…선과 동양적 신비에 호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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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배용균감독이 연출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봉됐다.
지난해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배감독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인 이 영화가 이날 파리시내 오데옹극장에서 선보여 불교와 선·동양신비에 호기심을 느끼는 많은 파리지앵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흥미와 오락이 판치는 최근의 프랑스영화계에 존재와 무를 주제로 한 배감독의 이 영화는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프랑스 언론들은 이 작품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 크게 보도하고 있다.
배감독의 인터뷰기사를 게재한 리베라시옹지는 『배감독은 프란시스 퐁즈나 로베르 브레송(프랑스의 상징주의 영화예술가)처럼 극도로 축약된 소재만을 사용, 관객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지적하고 『이 작품은 한편의 영화라기보다 일종의 최면의식에 가깝다』고 평했다.
또 르 피가로지는 14일자 신문에서 이 작품을 존재와 무에 대한 선철학을 다룬 영화라고 소개하고 존재는 허무하고 그것은 태어나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파리=배명복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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