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씨등 주축 「보수우익성격」천명/어제발기… 민개협 왜 만들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방자치제 겨냥 정치 세력화 가능성
1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개혁범국민운동협의회」(약칭 민개협) 발기인대회는 준비위원장인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을 비롯,이만섭 전국민당총재ㆍ이광표 전문공장관ㆍ최명헌 전노동장관등 7백여명이 참석해 예상보다 성황을 이루었다.
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진정한 민주개혁은 나라의 위기상황을 주시하고 정권경쟁보다는 사회의 잘못된 것들을 과감히 고치는 것』이라고 강조해 조직의 성격이 보수우익임을 천명했다.
이날 대회에서 김위원장은 『벌써부터 파벌정치ㆍ금권정치가 우려되고 있다』고 민자당을 겨냥한 발언을 했고 이만섭씨는 축사에서 『3당이 합당하더니 감투싸움이나 하고 첫 작품이라고 내놓은 것이 국방위에서 손바닥으로 책상을 쳐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것』이라고 비난해 조직이 단순히 여권의 들러리만은 아님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그러나 많은 참석자들은 정부ㆍ여당을 공격하는 이씨의 정치적 발언에 크게 공감하는 것같지 않았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구정치인은 물러가라』고 야유를 하기도 했다.
발기인들은 결의문을 채택,『북한이 휴전선 밑에 파놓은 땅굴의 실상확인과 북한이 주장하는 휴전선의 콘크리트 장벽 존재여부 확인을 위한 유엔의 조사를 촉구한다』고 요구하고 『정부는 남북한 비밀교섭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 비밀교섭담당자가 남북정상회담의 무리한 성사를 위해 반국민적 행위를 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씻지 못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민개협이 이날 밝힌 2천1백38명의 발기인 명단에는 ▲정ㆍ관계인사 46명 ▲예비역장성 76명 ▲경제및 기업인 1천1백9명 등 상당한 지명도를 가진 인사들이 끼어 있다.
저명인사로는 이재형 전국회의장이 있고 전직장관은 이 단체를 주도한 김용갑씨를 비롯,권이혁보사ㆍ김영식문교ㆍ박기석건설ㆍ이광표문공ㆍ이범준교통ㆍ정관용총무처ㆍ최명헌노동ㆍ조경희정무2ㆍ정한모문공장관 등 20여명에 이른다.
전직국회의원은 염길정 박권흠 나석호 김숙현 김영생 홍우준 이찬혁 홍종욱씨등 20여명이고 정구호 전청와대공보수석ㆍ윤일균 전중앙정보부장대리ㆍ강태홍 전부산시장ㆍ채원식 전치안본부장 등도 참여.
예비역장성도 최상화 전해군참모총장ㆍ유근무 전육군중장 등 76명이다.
김준비위원장은 이 단체의 성격에 대해 『정당과 사회단체의 중간』이라면서 『정당추천제가 배제된다면 지자제선거에 회원 상당수가 참여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세력화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조현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