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4개 금융기관 북과 거래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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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스튜어트 레비 미국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8일(현지시간) "중국을 비롯한 일본.베트남.몽골.싱가포르 등에서 약 24개 금융기관이 자발적으로 북한과의 거래를 끊었다"며 "북한 김정일 정권이 범죄활동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이 무척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이런 경향(북한과의 거래 단절)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비 차관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 등 대북 제재에 대해 "그 효과가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제재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지만 우리의 진짜 목표는 북한의 변화를 보는 것이므로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추가 제재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한의 합법적인 경제활동과 불법적인 돈벌이를 구분할 수 없다"며 "미 정부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에 '북한과 거래할 경우 그 위험에 대해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추구할 뿐 아니라 정밀도를 높이고 사거리를 늘린 탄도미사일 개발도 계속하는 미사일 수출국"이라며 "미국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금지, 달러화 위조를 비롯한 불법활동 단속을 통해 북한의 불법적인 금융거래에 심대한 타격을 줬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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