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 중흥다지는 "산실"|화신 몰고올 경호역전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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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토종주의 1천3백리 레이스」 경호역전마라톤대회는 2O개성상 (성상)을 한결같이 한국육상중흥을 염원하는 청소년 건각들에게 도전과 가능성의 꿈을 심어왔다.
항도 목포를 출발, 닷새간의 대장정끝에 서울에 골인하는 경호역전은 시·도대항전으로 치러지는게 두드러진 특색.
한국마라톤동량의 산실경호역전은 해마다 전장거리를 달리해온 것도 색다르다. 「환상의 코스」로 자리잡은 올 전장거리는 총5백20·8km로 지난해(5백17·1km) 보다 3·7km가 늘어났다.
본래 역전경주란 엄격한 의미에서 정규마라톤은 아니며 본격적인 시즌오픈을 앞두고 선수들의 강인한 체력을 다듬기 위한 훈련에 보다 큰 뜻을 둔 농축된 크로스컨트리라 할 수 있다.
이는 몇일동안 계속되는 레이스를 통해 가장 풍부한 종합훈련을 단시일내에 수행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호역전은 마라톤경기력향상에 필수 불가결한 크로스컨트리를 매년 제공해주는 셈이며 나아가 한국마라톤발전의 기초토양이 돼왔음은 특기할만하다.
청소년건각들이 힘과 기(기) 의 레이스를 펼치는 경호역전의 첫날 목포∼광주(87·2km)구간은 경사가 완만한 전원코스. 전남도민의 젖줄 영산강을 따라 펼쳐지는 레이스는 지형의 높낮이와 굴곡이 적당히 어우러져 마라톤코스로선 적격인데다 5개구간중 가장 짧다. 잘 포장된 국도가 진달래꽃 핀 야산과 파릇한 나주평야를 관통, 각 팀의 선수들이 쾌속질주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곳이다.
이틀째 광주∼전주간 제2구간은 장장 1백29km의 최장·최난코스로 각 팀은 총력전을 벌이게돼 역전드라마가 속출, 흥미가 압권을 이룬다. 곧 이날의 승부가 우승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짓는 셈.
전주를 출발, 대전에 골인하는 제3구간은 두번째로 긴 1백14km코스. 각 팀의 종합순위와 기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층지대다.
제4구간 대전∼청주∼천안을 잇는 96km코스는 비교적 순탄한 코스. 최종일 천안∼서울의 제5구간(94.2km)은 팀마다 혼신을 다한 최후의 역주를 거듭, 절정의 각축전을 전개한다.
의지의 인간드라마와 파란으로 점철된 닷새간, 국토 종주의 대 레이스가 막을 내리는 것은 16일오후2시반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이다.

<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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