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인도회사에 팔려 '기술유출 논란'

중앙일보

입력

국내 3위 전자업체인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가 인도 회사에 팔린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금융계를 인용, 지난 7일 대우일렉 매각 작업을 벌여온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비디오콘과 리플우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8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도 가전회사인 비디오콘은 대우일렉 지분 100%를 채권단으로부터 인수키로 했다. 비디오콘은 인수가로 6700억~68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우드는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PEF)다.

비디오콘과 리플우드는 각각 50.1%, 49.9%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 인수는 비디오콘 외에 말레이시아계 사모펀드인 네오에쿼티(Neo Equity), 한국계 MBK파트너스 등 3파전으로 압축됐으나 최종적으로 비디오콘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차점자는 예상과 달리 MBK파트너스였으며 MBK는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MBK는 지난 5일 다시 제출한 제안서에서 매각 가격을 지난달 말보다 높여 제시했으나 비디오콘 제시가와는 큰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에쿼티는 8000억원 이상을 제시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으나 자금 조달능력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당초 대우일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지난달 31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조금 더 신중을 기하자는 채권단 의견에 따라 매각 일정이 1주일 연기됐다.

채권단은 지난 5일 가격과 인수 계획 등에 대한 보완 입찰 서류를 받아 7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우선협상자 선정 계획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 내부에서는 △기술 유출 논란 △적정가 매각 논란 등이 마지막까지 쟁점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일렉은 자산관리공사(KAMCO)와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4월 19개 기업 및 금융사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으며, 실사를 거쳐 8월 초 입찰적격 업체가 3곳으로 압축됐다.

채권단은 8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발표에 이어 연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해 연내 대우일렉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굴지의 가전회사가 인도 회사에 매각됨에 따라 중국 상하이차에 넘어간 쌍용자동차처럼 앞으로 기술유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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