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시황] 송파 재건축 6000만원까지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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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달 말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재건축 단지들은 1.78% 내렸다. 재건축 단지들의 하락세로 서울 전체 평균 가격도 2주전(1.28%)보다 오름세가 꺾여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www.joinsland.com) 참조

송파(-3.90%).강남(-0.96%).서초구(-0.48%) 등 강남권과 강동구(-0.40%) 재건축 단지들이 많이 내렸다. 송파구 잠실 주공단지들은 2천만~6천만원씩 떨어졌다. 주공1단지 13평형은 4억4천만~4억4천5백만원으로 6천여만원 빠졌다. 주공2단지 13평형도 4천만원 하락한 4억8천만원선이다. 잠실동 동서공인 이성호 사장은 "개발이익 환수 등이 거론되면서 수익 하락을 예상한 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시영.개포주공1~4단지도 마찬가지. 주공1단지 13평형이 4천만원 내린 5억원선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개포동 행운공인 오재영 사장은 "대부분의 평형에서 3천만~4천만원 내린 매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22평형(5억8천만~6억1천만원)도 3천만원 내렸다.

재건축 단지들과 달리 일반 아파트 호가는 0.57% 올랐다. 특히 중대형 평형의 상승세는 여전해 40~50평형대의 상승률이 0.7% 정도였다. 하지만 정부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는 눈에 띄게 줄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신도시는 분당의 호가 강세로 1.75% 올랐으나 역시 매수세가 크게 둔화됐다. 분당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중대형 평형들의 호가가 높지만 거래는 안되고 일부 가격을 낮춘 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매매가는 0.34% 상승하는데 그쳤다. 하남(1.76%).용인(1.22%).성남(0.87%).파주(0.69%).수원 팔달구(0.56%) 등이 평균 이상 올랐다. 하남시 창우동 은행 37평형은 2천만원 상승한 3억6천만~4억1천만원이다. 아파트 분양권도 일부 입주가 임박한 단지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일 뿐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나타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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