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 3남 조현상 상무 협상 통해 경영 본격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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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빅딜'을 성사시킨 효성 협상단을 이끈 주인공은 조석래 회장의 3남인 조현상(35.사진) 전략본부 상무였다.

효성이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부문 매각 계획을 입수한 것은 지난해 8월. 조 상무를 주축으로 특별팀이 즉각 꾸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한 끝에 11월 제안서를 제시한 효성은 올 1월 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협상은 쉽게 진전되지 않았다. 굿이어 측이 타이어 공급 기간과 가격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제시했던 것. 3월 미국에서 열린 두 차례의 본협상 끝에 효성 협상단은 '철수'를 논의해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반전이 일어난 것은 철수 채비를 마친 뒤 벌어진 굿이어 협상팀장과 조 상무의 맨투맨 담판에서였다. 장시간 협상 끝에 양측은 큰 방향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조 상무는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타이어 시장 경쟁에서 유동자금이 절실히 필요한 굿이어와 타이어코드의 안정적 수요처를 찾고 있는 효성 모두에 이익이 되는 계약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조 회장의 1남과 2남인 조현준(38) 부사장, 조현문(37) 전무와 함께 타이어코드 부문 중장기 전략 수립 등의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조 상무는 컨설팅사 배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하던 중 아버지의 요청으로 1998년 회사 구조조정에 참여한 뒤 잠시 일본 NTT 커뮤니케이션에서 일하다가 2000년 효성에 부장으로 정식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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