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스 배출기도 KS지정해야|연탄가스 배출기협회 이만화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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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연탄가스 배출기는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엄격한 기준이 우선 마련돼야 합니다. 』올해도 겨울을 나는 동안 전국적으로 2백명이 넘는 귀중한 생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희생을 당했다.
한국연탄가스 배출기협회 이만화회장(60·새한전자사장)은 협회의 최대과제로「안전」을 가장 먼저 꼽았다.
-최근 연탄가스 배출기를 단 가정에서도 연탄가스에 중독돼 희생되는 경우가 많은데.『사실이다. 연탄이 탈 때 나오는 아황산가스가 연탄배출기의 쇠로 만들어진 부분을 부식 시켜 고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밤중에 잠자다 갑자기 배출기가 고장을 일으키면 더 위험하다.』
-71년부터 연탄가스 배출기가 생산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안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그동안 군소업체가 난립하고 배출기 시장이 연30억 원 정도에 불과해 솔직히 기술개발에 힘을 쏟을 겨를이 없었다. 또 소비자들도 배출기의 내구연한이 2∼3년에 불과한 것을 모르고 지나치게 배출기를 믿고 취급을 소홀히 한 것도 원인의 하나다.』
-새로운 기술개발은 기대할 수 없나.
『2월부터 아황산가스로 인한 부식의 피해를 최대한 막기 위해 모터와 내부IC회로를 돌가루를 섞은 에폭시스지로 감싼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 이로 인해 배출기 수명이4∼5년 정도로 크게 늘어났고 안전도도 그만큼 높아졌지만 아직 영구적인 연탄가스 배출기는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은 5백만 가구 이상이 배출기를 설치했다는데, 특히 농어촌등 산골벽지에서 연탄가스중독으로 인한 희생이 큰 이유는.
『산골벽지 일수록 배출기에 대한 아프터서비스등 사후관리가 쉽지 않아 피해가 크다. 하지만 배출기의 구성부품이10개 내의로 간단하므로 포장 곁면에 부품 분해도를 그려넣 어 소비자 스스로 점검과 수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배출기의 수명과 안전도를 더욱 늘리도록 기술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 또 정부당국도 연탄가스 배출기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현재처럼 공업진흥청의 단순형식승인단계에 머물지 말고 KS제품 지정등 적극적인 관리를 해주길 바란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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