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통해 시야 넓어지고 자신감 갖게 된 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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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조아나운서는 KBS 아나운서로 변신해 '세상의 아침', '아침 뉴스타임', '남북의 창'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대회 당시를 회상하는 조수빈 아나운서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친구와 같이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아나운서는 이어"미스유니버시티 선발대회는 제 인생에 대해 적극적인 사고를 하게 한 계기가 됐어요. 세계대회에서 외국 친구들을 만나면서 시야도 넓어지고 자신감도 갖게 됐구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모든 일에 당당히 임할 수 있는 후배들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그녀에게 입상은 뜻밖의 일이었다. "큰 기대 안하고 나갔어요. 내 외모가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주변 참가자들로부터 '언니 왜 나왔어?'라는 말을 듣기도 했으니까요. 일반적인 미인 대회와 평가 기준이 달라 뽑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녀는 이어 "이번 기회에 상을 받아서 얼굴을 알리고 아나운서가 되려는 발판을 삼지 말고,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대회 때 알게 된 외국 친구들과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조아나운서 외에도 연기자 김정은, 김성은, 유혜정, 서하림, 개그맨 김미연, 기상캐스터 박은지 등이 이 대회 출신이다.

각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선배들 덕에 월드미스 유니버시티 역시 방송계 진출의 디딤돌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에선 이 대회가 스타의 산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

정진희(23.고려대 간호)씨"참가자 상당수는 방송인을 꿈꾸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이라며"좋은 경력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참가자들은 많은 방송인들이 이 대회를 거쳤다는 점이 출전동기가 됐다고 한다.

합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김보미(연세대 노문 24), 조은주(홍익대 광고홍보 24), 장혜라(이화여대 사회생활 24), 이선녕(성균관대 영상 24) 후보의 장래희망은 모두 아나운서나 앵커 등 방송인이다.

장혜라씨는 "대회의 취지가 단순 미인대회를 넘어서 봉사활동단체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송으로의 발돋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미인대회 출신의 방송인이 부정적으로 비친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당당히 밝히는 이들도 있었다. 김보미씨는"이번 기회를 통해서 얼굴을 알려 방송에 진출할 수도 있지만, 방송인이라는 장래희망과 대회 출전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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