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카로린스카 연구소|노벨 의학상의 ″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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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노벨상 발상지이자 북유럽의 제1공업국 스웨덴 (1인당 국민소득 1만4천 달러)의 유일한 의학·수학·물리학·화학 등 분야 고등교육담당기관.
이 연구소는 1810년 군의관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학부학생 3천명과 대학원생 8백명이 재학하고있다.
의학부를 제외한 수학·물리·화학과 대학원생들은 스톡홀름대를 졸업한 인재들이 엄격한 시험을 거쳐 입학한다.
학부학생은 의학(2천명) 치과학(5백40명) 재활의학 및 물리요법(4백명) 언어교정(48명) 정신요법(40명) 독성학(40명)등이 있으며 대학원생 중30%가 여학생이고 해마다 40여개의 세분된 대학원 코스가 개강된다.
스웨덴의 유명한 화학자 벨젤리우스의 전통을 이어받아 자연과학, 특히 그 중에서도 생물·의학에 관한 연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생물·의학 연구는 물론 임상연구를 포함하며 현재 연구과제는 1백 여건을 넘고있다. 정교수(1백50명), 부교수·연구원 등이 7백명이고 이들을 보조하는 기능직·행정직 사무원이 1천5백명 등 전체인원이 2천4백여 명이다.
특히 82년 노벨 생리 및 의학상을 받은 벵크 사무엘슨 교수와 수네 베르그스트룀 교수가 재직하고 있으며 사무엘슨 교수는 현재 이 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생물·의학분야의 연구업적은 단연 세계 정상급이며 이는 노벨상수상자의 숫자에서도 나타난다.
1901년이래 노벨 생리 및 의학상 수상자 1백50명 가운데 스웨덴이 7명이며 이중 5명이 이 연구소 출신이다.
특히 이 연구소의 명성은 노벨 의학상을 결정하는「노벨 상임위원회」에 있다. 이 연구소의 교수 중 50명으로 상임위원회가 구성되고 다시 5명의 상임위원과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노벨 위원회가 공정한 심사에 의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 연구소는 각종 질병의 예방·전염·치료 등 세 가지 목표아래 최근 핵의학·암 연구·환경오염 등을 중점으로 연구, 의학의 세계첨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의학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각종 질병의 예방·전염·치료 등을 화학·물리학자들이 연구해 의학자들과 종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한 교수는『자연과학을 의학에서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과제』라며『인간의 생리·화학·물리적 반응 등을 연구하기 위해 화학·물리·생물학자들이 의학에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사선 처리와 진단을 위한 6메가톤 짜리 핵자기공명기 6대를 보유하고 있는 등 연구소의 연구·실험·치료 등 첨단시설은 세계에서 최고.
82년 노벨 의학상 심사위원장을 지낸 루네 발스탐 교수(66·화학전공)는『이 연구소가 많은 노벨상과 세계정상급 과학자를 배출하고 있는 것은 국민학교 때부터 기초과학이 다져진 영재들을 집결, 정부가 과감히 투자하고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실제로 노벨 물리·화학·의학상을 받은 과학자들은 대부분 20대 초에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20대 후반에 창조적인 업적을 이룩했다』며 『일례로「파울리의 법칙」을 발견한 스위스의 물리학자 윌리엄 파울리(1900∼1958)는 21세 때 박사학위를 받았고 23세 때 창조적인 업적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노벨 의학·물리·화학상의 추세가 개인연구보다는 연구팀을 구성해 종합적으로 접근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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