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성과가 내일 보장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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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사진) GS 회장이 "그룹의 성장 잠재력이 부족하다"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1~2일 강원도 춘천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다. 회의에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강말길 GS홈쇼핑 부회장, 서경석 GS홀딩스 사장 등 그룹 CEO들과 주요 사업본부장 등 고위 임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허창수 회장은 "우리 그룹의 사업 구조가 안정적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GS의 주력 업종인 정유.건설.홈쇼핑 등이 지금의 사업 구조를 유지한다면 지속적인 고성장을 이루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유의 경우 매출이 국제유가에 따라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대규모 추가 투자를 하지 않는 한 현재 하루 65만 배럴인 정제 능력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내수 위주인 건설은 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하면서 올 상반기 매출이 2조5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8000억원)보다 7.5% 줄었다. 허창수 회장은 "기업 경영에서는 과거의 성과가 내일의 성장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성장하지 못하면 생존조차 어렵게 되고, 시장에서 금방 잊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위기 의식을 불어넣었다. 그는 "CEO들이 힘을 합쳐 열정과 활력으로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을 만들어보자"며 "(성장) 비전 달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꼭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틀간의 전략회의에 참석한 고위 임원들은 'GS의 지속 성장을 위한 다섯 가지 추진과제'를 정했다. ▶원가 경쟁을 주도할 것▶경쟁사의 제품.서비스와 지속적으로 차별화를 추진할 것▶늘 새로운 경쟁 우위 요소를 찾을 것▶새로운 시장을 탐색하고 진출할 것▶생각의 축을 제조 마인드에서 서비스 마인드로 바꾸고 '서비스의 자산화'를 추구할 것 등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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