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큰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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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15분께 서울 종로4가 인의동의 지하5층 지상19층 주상복합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1시간 35분 만에 진압됐다.

도심 한가운데서 발생한 이날 화재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페인트나 건축 마감재가 불타면서 유독가스가 대거 발생해 종로 일대 사무실의 회사원들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화재가 나자 건물 내부에 있던 인부 150여명 중 대부분은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미쳐 나오지 못한 60여명은 건물 안에 한때 고립된 뒤 도움을 청해 출동한 소방관과 헬기 등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 중에는 양모(32)씨 등 10명이 유독가스를 들이마시거나 골절상을 입는 등 부상해 인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인부는 건물 5층에서 2층 연결통로 지붕으로 불을 피해 뛰어내리다 부상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80대와 헬기 2대, 경찰과 소방관 280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구조에 나섰지만 건물 내부에 있던 페인트와 스티로폼 단열재 등이 불에 타며 발생한 유독가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3층~지상2층으로 연결된 '쌍둥이형' 빌딩으로 10월 완공을 앞두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B동 2층에서 발생한 뒤 A동 건물로 옮아붙어 2층 5천148㎡ 중 3천300㎡를 태우고 B동 1~4층과 A동 1~12층의 상당 부분이 불탔으며 이 과정에서 건물 내부의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도 불에 타 7천500만원 상당(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은 이날 화재가 용접 공사 중 생긴 불씨가 인화물질에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발화점 주변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인부 2명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조만간 공사현장 책임자를 소환, 안정규정 준수 여부를 추궁해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입건할 방침이다.

이날 화재로 종로 4가~세종로 4거리 방향 도로 2개 차로와 종로4가~창경궁 방향 도로 4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제한돼 일대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연기가 불이 난 건물 주위로 퍼져나가며 인근 건물 사무실에서 일하던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며 큰 혼잡을 빚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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