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죽음' … 초신성 폭발 전 과정 첫 촬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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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과 독일.영국의 과학자들이 '별의 장렬한 죽음'으로 묘사되는 초신성(超新星.supernova)의 폭발 전 과정을 생생히 관측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과학전문잡지인 '네이처'가 31일 밝혔다.

'GRB060218'로 이름 붙여진 이 초신성의 폭발이 처음 포착된 것은 올해 2월. 미국의 천문관측 위성인 스위프트가 지구에서 양자리 방향으로 4억4000만 광년 떨어진 지점에서 다량의 X선이 방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량의 X선 방출은 초신성 폭발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예고 신호다. 곧바로 미국과 유럽의 천문학자들이 합동 관측 작전에 돌입했고, 최근 폭발이 시작해서 끝나기까지 전 과정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초신성 폭발은 하나의 은하에서 몇 백 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할 정도로 흔치 않은 사건.

특히 이번 폭발은 지구에서 관측된 것 중 두 번째로 가까운 지점에서 일어난 데다 규모도 예상 외로 커서 우주의 생성원리를 탐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유익한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GRB060218의 당초 질량이 태양의 스무 배는 족히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초신성=별이 진화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르면 대폭발을 일으키고 이때 엄청난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방출되면서 평소보다 수억 배나 밝아지게 되는데, 이런 모습이 마치 새로운 별이 갓 태어난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초신성이라고 불리게 됐다. 초신성이 폭발할 때의 밝기는 은하를 구성하는 약 10억개 별들의 밝기를 모두 합한 것과 맞먹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초신성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의 1%에 불과하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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