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수능 등급만 알려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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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수능 점수를 폐지하고 9등급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2008학년도 대입 제도가 31일 최종 확정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2008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능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현재보다 약화될 전망이다. 그 대신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상대평가제.9등급제(원점수 표기)가 시행되고,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본격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여 학생부.대학별 고사의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 수능.학생부 변화='상위 4%는 1등급' '상위 11%는 2등급' 등으로 수능성적이 1~9개 등급으로 나뉘어져 성적표에 표기된다. 치열한 점수 경쟁을 막고, 대학이 학생부 성적을 더 많이 반영토록 하기 위한 취지다. 같은 등급에 든 수험생은 동일하게 취급된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에서 인문계 전국 1등과 2만2000등(지난해 수능 기준 언어 응시 인원의 4%)이 동일한 1등급이 된다.

학생부의 경우 수우미양가가 없어지는 대신 원점수와 과목평균(표준편차), 석차등급 등이 표기된다. 학생부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럴 경우 전국 모든 학교 석차가 동일하게 취급돼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이 많이 몰려 있는 학교가 불리해진다.

◆ 특별전형 변화=외고와 과학고 등 우수 학생이 많이 몰려 있는 특목고 학생을 위해 동일계 특별전형이 생긴다. 외국어고는 어문계열, 과학고는 이공계열(의학계열 제외), 국제고는 국제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해 진학할 경우 가산점 등 혜택을 받는다.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비중이 커짐에 따라 특목고 학생이 겪는 내신 불이익을 특별전형으로 만회해 주겠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이다.

그러나 외국어고.과학고.국제고 졸업생이 해당 계열 이외에 의학.경상.법학 계열 등에 지원할 경우 특별전형 혜택을 볼 수 없고 내신 등에서 불이익을 겪게 된다.

이 밖에 소외계층에 대한 특별전형과 지역균형 선발 특별전형도 대폭 늘어난다. 실업계 고교 졸업자에 대한 정원 외 특별전형을 3%에서 5%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 어떻게 대비하나=서울대는 학생부 성적에서 대부분 과목 성적을 모두 반영한다. 이에 비해 다른 대학들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교과 중심으로 반영한다.

이 때문에 현재 고2 이하의 학생들은 우선 학교 중간.기말 고사에 철저하게 대비해야한다. 또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졌다. 반영 비중이 현재보다 커지고, 여러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이 대세다 .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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