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전작권 발언에 한나라당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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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내용에 대해 한나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과 관련해 "(한나라당이)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대목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여옥 최고위원=노 대통령 때문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지지율 10%대 대통령과 싸울 의사가 전혀 없다. 국민을 생각해서 잘못된 정책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다. 지금 북한의 핵 무기와 미사일 개발 상황이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는데 예전과 비교하는 건 억지다.

▶권영세 최고위원=과거 정부를 얘기한다면, 열린우리당의 뿌리인 민주당이 전작권 문제를 우려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노 대통령은 1년 남짓 하고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대한민국은 그 부담을 계속 떠안아야 한다.

▶황우여 사무총장=(김대중 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천용택 전 장관도 비용 문제 등을 우려했는데 대통령이 전문가들이 계산해낸 부담 증가를 무조건 부정하면 곤란하다. 정 그렇다면 대통령이 비용 부담 등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라.

▶김영선 전 대표=미국과 공동으로 책임져온 안보 비용을 한국이 단독으로 부담하게 되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

▶서병수 의원=지금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 위협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국민들의 인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게 옳지 않다는 거다. 대통령 생각이 정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영수회담 요구를 받아들여 직접 설명했어야 한다.

▶김병호 의원=8.31 조치 이후 효과가 나타나기는커녕 부동산 거래가 중지되고 건설경기가 마비되는 등 문제가 심각해졌다. 전 국토의 땅값.아파트값이 불안정해졌는데 낙관하고 있다니 아전인수일 뿐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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