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어머니 둔 '천재 남매'···9살·10살에 대학생 화제

중앙일보

입력

9세 때 대학에 입학한 오빠의 뒤를 이어 올해 10세의 나이로 대학에 합격한 사유리 야노 양이 모친 진경혜씨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시카고 지사)

12세에 대학원에 진학한 오빠에 이어 10살 난 한국계 소녀가 대학에 입학 주류사회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시카고에 사는 사유리 야노 양으로 지난 2003년 시카고대 의과 대학원에 진학한 쇼 야노 군의 친동생이다. 사유리 양 역시 오빠의 뒤를 따라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들 남매의 아버지는 일본계 어머니가 한인이다. 사유리 양은 시카고의 트루먼 칼리지에 입학 의사의 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쇼 군이 재학했던 시카고 대학과 로욜라 대학에서도 사유리 양의 학업 성취도를 인정해 입학을 허락했지만 일단 칼리지에서 관련 학점을 먼저 취득하기로 했다.

당초 피아노를 전공하려던 사유리 양이 최근 생각을 바꿔 의대로 진학하려는 만큼 당분간 대학 생활에 적응도 할겸 편입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이 천재 소녀를 잡기위해 시카고대에서는 학장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오빠가 학부를 마친 로욜라대도 입학을 재촉했다고 한다.

사유리 양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새학기에 영어 작문과 미분 기하학 수업을 신청했다.

사유리 양은 "벌써부터 대학생활이 기대가 많이 된다"며 "심장 외과 전문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어머니 진경혜 씨에 따르면 사유리 양은 정식 학교를 5살 때 단 1년간만 다녔고 이후에는 일리노이주 랜싱의 홈 스쿨 전문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사 과정에 따라 집에서 공부했다.

이를 통해 사유리 양은 68학점을 이수했고 졸업 시험을 통과해 지난 5월 졸업장을 받았으며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한편 지난 2001년 천재 아들을 다룬 책 '나는 리틀 아인슈타인을 이렇게 키웠다'를 발간한 어머니 진씨는 오는 11월 속편격인 두번째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같은 제목의 속편에는 사유리 양을 포함 각각 9세와 10세에 대학에 진학한 천재 남매들을 위한 진씨의 뒷바라지 내용이 담겨 있다.

(미주중앙)
시카고지사=박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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