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종식”약속 지켰다 소련/미 해외기지 감축 각국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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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 미­일 지위협정 개정검토/영 반대의사 없다
미국방부가 91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을 통해 밝힌 미군해외기지 및 병력 감축과 관련,아시아ㆍ유럽등 해당 국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소련도 미소 냉전종식 약속을 지킨 것으로 환영하는 뜻을 표시했다.
다음은 각국의 반응요지.
▲소련=인플레를 감안할때 삭감비율 2%인 91회계연도 미국방예산안은 냉전을 종식시키도록 하자는 양국의 공약과 일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부 대변인 페르필리예프는 『미소양국은 냉전종식에 합의했으며 냉전의 어떠한 자취도 역사속으로 사라져야한다』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미국방보고가 일본의 방위분담증가를 요청한 것으로 미루어 91년으로 시한만료되는 일본 지위협정의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방위청의 한 간부는 31일 미국방보고가 일본의 방위노력을 높이 평가한 것은 미국이 『일본의 전략적 중요성과 일본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을 중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일본의 방위분담을 늘리려면 지위협정 일부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와타나베(도변)외무성 대변인은 주일미군기지가 축소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아시아­태평양지역에 강력한 전방배치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미국의 방침이 바뀌지 않았음을 나타낸 것으로 일본도 이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필리핀=망글라푸스외무장관은 미국방부의 결정이 금년 열릴 필리핀주둔 미군기지 임대연장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동구권 개혁조치에도 불구,서방의 주요한 군축움직임에 철저한 반대입장을 보였던 대처총리는 이번 미국의 결정과 관련,아무런 반대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폐쇄예정인 미군기지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런던서부의 그림햄크루즈핵미사일 기지 주변에서 지난 10여년동안 캠프를 설치,「반핵 평화운동」을 벌여온 한 여인은 미군기지 폐쇄소식에 대해 『굉장히 놀라운 뉴스』라고 말했다.
▲프랑스=인터내셔널헤럴드 트리뷴지는 30일 유럽과 아시아의 일부 군기지를 폐쇄키로한 미정부의 결정은 미군사력에 별 손실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군사적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지난 87년 미소간의 중거리핵전력협정 체결과 또 빈에서 진행중인 동서재래식전력 감축협상에서의 합의등에 비춰볼때 미 해외기지의 폐쇄가 미군사력에 큰 손실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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