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참여 거부 이기택 민주총무(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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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당통합 알고 보니 기득권 유지책”
신당 참여과정에서 오락가락하던 민주당의 이기택총무가 30일 마침내 야당 잔류로 다시 돌아섰다.
그는 자신이 우와좌왕한 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무소속으로라도 남겠다』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신당에 불참하는 이유는.
『정국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정치적 입장강화에만 더 신경쓰고 있다고 느껴져 불참했다』
­당초 참여하겠다고 했고 15인 통합추진위에도 끼지 않았는가.
『김영삼총재를 21일 만났을 때 큰 구상을 하고 있음을 느꼈고 뜻을 같이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막상 15인 추진위에 들어가보니 그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청와대 오찬모임에서 내가 설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개인적인 불만이나 이해타산 때문이 아닌가.
『이유가 뭣이든 나를 지지한 사람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
­통합추진위와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놓고 이제와 그런 말 하는 게 설득력이 있겠는가.
『빠르게 변화하는 정치현실에 미처 준비없이 휩쓸려간 점을 인정한다.』
­그럼 지금은 신당을 어떻게 생각하나.
『반민주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고 5공청산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점을 무시한 3당의 통합은 기득권 유지에 지나지 않으며 내각책임제가 신당의 전제라는 것은 나라가 망할 발상이다.』
­야권통합파와의 관계는.
『그분들의 행동이 옳다는 점을 안다. 그러나 당분간은 지켜보겠다.』
­평민당에 입당할 생각은.
『3김은 국내정치 불안의 가장 큰 요소다. 김대중총재 역시 마찬가지다.』<안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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