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정정 또 암운/3야당/구국전선ㆍ임정 퇴진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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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총선 참여 결정등에 반발
【부쿠레슈티 APㆍ로이터=연합】 루마니아 3개야당은 24일 임시정부인 구국전선 평의회가 공산당 불법화와 국민투표약속을 번복한데 이어 오는 5월20일 실시될 예정인 총선에 참여키로 결정한데 대해 항의,임시정부의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나서 루마니아정정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국가농민당과 국가자유당ㆍ사회민주당등 3야당은 24일 공동성명을 발표,구국전선(NSF)은 과거 공산주의에 의해 오염된 인사들이 루마니아를 계속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구국전선과 임시정부는 즉각 정부및 행정의 지도부에서 퇴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야3당은『구국전선평의회가 5월총선에 참여키로 결정한 것은 루마니아의 민주주의 장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총선 이전까지 국가를 통치할 임시정부를 모든 정파의 대표로 재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자유당과 농민당은 이날 구국전선이 총선일자를 앞당김으로써 재정적으로 취약한 야당들에 시간적인 여유를 주지않으려 한다고 비난하고 오는 28일 구국전선의 「권력독점」에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하겠다며 시위참가를 호소했다.
한편 루마니아 망명반체제단체 지도자인 이온 라티우(72)가 오는 5월20일 실시될 예정인 자유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50년동안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24일 귀국했다.
「세계 자유루마니아인 연합」의장인 라티우는 이날 특별전세기편으로 런던을 출발,귀국길에 올랐는데 그는 오는 5월 총선에서 집권 구국전선에 맞서 야당인 국민농민당(NPP)을 이끌게 될것이라고 그의 대변인이 밝혔다.
라티우는 루마니아가 오스트리아의 통치를 받던 시절 루마니아민족주의당 당수를 지낸 이안 라티우의 아들로서 1917년 트랜실바니아에서 태어났으며 차우셰스쿠 독재치하에서는 부인 엘레나에 의해 궐석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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