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양키스 17일 최종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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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외계인'이냐, '로켓맨'이냐. 1백년 묵은 저주를 푸느냐, 못 푸느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나란히 3승3패를 기록한 뒤 1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뉴욕에서 최종 7차전을 갖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대결은 이처럼 흥미로운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어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레드삭스는 16일 6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9-6으로 역전승을 거둬 승부를 막판까지 몰고갔다.

양 팀은 베이브 루스의 이적과 관련한 '밤비노의 저주'라는 악연으로 연결돼 있다. 보스턴 시민들은 1918년 이래 레드삭스의 우승을 가로막았던 저주가 풀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루스가 이적한 후 26차례나 우승한 양키스는 당연히 밤비노의 행운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경기 수준도 최고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양키스의 선발 '로켓'로저 클레멘스는 20년, 통산 3백10승 경력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것이다.

레드삭스의 선발은 '외계인'으로 불리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다. 그는 지난 12일 빈볼 시비 끝에 양키스의 72세 코치 돈 짐머를 내던져 맹비난과 함께 벌금 5만달러를 부과받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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