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 물갈이" 통합신당 당론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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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사실상 여당인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연설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재차 요구했다. 金대표는 국정 쇄신을 재신임 투표 후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재신임 정국을 둘러싼 신3당연합과 관련해서는 서로 충돌했다. 金대표는 "2003년판 제2의 3당야합"이라고 규정했고, 야당들은 "오로지 남 탓만 한다"고 맞섰다.

◇청와대 쇄신론=金대표 연설에 때맞춰 통합신당은 이날 청와대 참모들의 인적 쇄신을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했다.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金대표는 15일 김원기 주비위원장과 협의해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조속한 개편 요구를 당 차원에서 요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각 개편에 대해서는 재촉하지 않았다. 金대표도 연설에서 "국무총리 이하 내각도 깊은 성찰이 있기 바란다"는 선에 그쳤다. 야당들도 이날 청와대 참모 쇄신 요구에는 응원의 박수를 쳤다.

그러나 청와대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윤태영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미 12월에 하겠다고 해 별도로 할 말이 없다. 비서실장 이하 모든 분이 자리에 연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신3당 연합 논란=통합신당 金대표는 이날 최근 재신임과 관련한 야당의 공조를 야합으로 몰아세웠다. 그는 "(야당들이) 계속 말을 바꿔가며 盧대통령의 재신임 선언을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당리당략의 극치이자 발목잡기식 구태정치"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재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는 盧대통령이 제시한 12월 15일을 전후해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등 야당은 金대표의 이런 주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盧대통령으로 비롯된 국정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모임 자리를 야합으로 모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金대표 연설에는 대통령 측근비리와 대선자금 비리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수호.이가영 기자<hodori@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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