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파벌싸움… 배구계 "홍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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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7회째를 맞은 대통령배배구대회가 배구인들의 만성적인 파벌싸움과 갈등의 무대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불신이 조장돼 심한 분열상을 드러내는등 경기가 과열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20일의 고려증권-한양대전에서 벌어진 올시즌 첫판정시비는 해묵은 배구인들의 감정이 코트에서 급기야 폭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김영대주심은 심판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는 한양대 송만덕감독에게 옐로카드 3번, 레드카드 두번을 남발했는가 하면 경기후반에는 끝내 송감독에게 퇴장을 명령, 경기가 한때 중단되는등 역대대회사상 보기드문 오점을 남겼다.
이날 김주심은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채 「심판권위」의 도전에 강경으로 일관했고 송감독 역시 경기포기등 감정대립으로 맞서 빈축을 샀다.
심판판정시비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나 이날 판정시비는 배구인들의 해묵은 감정이 발단이 돼 일어났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여서 대통령배대회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하종화의 대표선수 방출거부로 배구협회로부터 1년자격정지를 받았다 최근 대회를 앞두고 징계에서 해제된 송감독은 장종술심판위원장이 당시 자신의 징계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주장, 불편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고려증권-한양대전의 심판배정도 장위원장이 김영대씨를 주심으로 배정,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이 컸다는 것이 한양대측의 주장이다.
장위원장과 송감독은 지난해 징계사건 이전에도 「이해관계」가 얽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계는 이같은 이해관계·지역적파벌·선수스카우트문제가 난맥처럼 얽혀 있다.
또 지나친 경쟁으로 소속팀의 국가대표방출문제가 올시즌 논란의 초점으로 등장하는 등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여자부 최대라이벌전인 현대-대농경기에서 최강 현대가 국가대표로 보냈던 선수들의 부상으로 대농에 격침당했다.
현대는 지난해 5월 대표팀이 구성될 때 임혜숙 지경희 유영미를 방출했고, 대농은 박미희 한명을 보냈었다.
박은 부상이 심하다는 이유로 지난해8월 퇴촌, 몸관리를 해오며 이번대회를 준비, 팀승리의 주역이 되고 있으나 현대는 이들주전3명이 모두 부상,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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