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문화cafe] 떴다, 또다른 유럽파…한국 출신 오페라 주역 한무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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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갈라 콘서트에 출연하는 테너 강요셉, 소프라노 이숙형, 바리톤 강형규(왼쪽부터). 신인섭 기자

이맘때면 오페라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공연이 있다. 유럽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인 한국 출신의 젊은 성악가들이 고국 무대에서 펼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다. 2003년에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모차르트'마술피리'중 타미노의 아리아'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밤의 여왕의 아리아'지옥의 복수심으로 내 마음 불타오르고', 드보르자크'루살카'중'달에 부치는 노래', 푸치니'나비부인'중 '어떤 갠 날', 베르디'일 트로바토레'중 '저 타오르는 불꽃을 보라'등 귀에 익은 아리아를 들려준다. 이 밖에도 도니체티'라 파보리타'중 '아름다운 모습이여', 베르디'돈 카를로'중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로시니'신데렐라'중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겠다', 도니체티'람메르무어의 루치아'중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등 평소 접하기 힘든 아리아와 중창도 선사한다. 신예 지휘자 윤호근(프랑크푸르트 오퍼 객원 지휘자)씨가 코리안 심포니를 지휘한다.

이번에 국내 데뷔하는 테너 강요셉은 2003년부터 베를린 도이체 오퍼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이다. 2000년 비오티 콩쿠르 3위, 2004년 탈리아비니 콩쿠르 2위에 입상했다. 올해 시즌 세비야의 이발사(알마비바 백작), 마술피리(타미노 역), 라 트라비아타(알프레도 역), 팔리아치(페페 역) 등에 출연한다.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바리톤 강형규(카를로 강)는 2001년에 이어 올해 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돈 카를로스'에서 로드리고 역을 맡았다. 지난해 베로나 아레나 야외극장에서 '투란도트'중 만다리노 역을 맡았고 올해 모데나 극장에서 '운명의 힘'중 돈 카를로 역으로 출연한다.

독일 울름 극장의 주역 가수인 테너 쑤창(한국명 허창)은 중국 옌지 태생의 조선족. 지난해 벨리니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했고 이스라엘 국립 오페라에서'리골레토'(만토바 공작 역)에 출연했다.

소프라노 이현숙은 지난해 발세시아 비오티 콩쿠르와 마리아 카닐랴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했다. 만토바 시립극장 등에서'나비부인''투란도트''가면무도회'에 출연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숙형은 연세대와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수학했다. 퍼시픽 빅토리아 극장 등에서'후궁 탈출''다프네''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등에 출연해 왔다. 2005년 연세대 100주년 기념 오페라'마술피리'와 올해 4월 성남아트센터가 제작한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 역으로 출연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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