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공산당주도 「연정」 붕괴위기/기민등 3개정당 탈퇴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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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 비밀경찰 창설에 불만/모트로프정권 5월총선 앞두고 ‘내분’
【동베를린 APㆍ로이터=연합】 공산당 주도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기민당등 동독 3개 군소정당들은 10일 정부가 개혁속도를 가속화시키지 않고 새로운 비밀경찰을 창설할 움직임을 철회하지 않을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모트로프 정부가 붕괴될 위협에 직면했다.
이같은 연정 분열조짐은 오는 5월 총선에 앞서 자신의 위치를 높이고 공산당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신임투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트로프총리가 당면한 어려움중 가장 심각한 것이다.
마르틴 키르흐너 기민당 서기장은 『새 헌법이 야당에 선거에서 동등한 선거운동 기회를 주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민당도 성명을 통해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자민당 각료들이 공산당 주도연정의 인질일 수는 없다』며 기민당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동독의 28명 각료 가운데 비공산당 각료는 모두 10명이다.
이들 3개 정당은 연정탈퇴의 주된 이유로 모트로프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불만을 들고 있는데 기민당과 국민당은 이날 모트로프총리의 비밀경찰기구 부활기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모트로프총리에 대한 비난은 당 내부에서도 터져 나와 볼프강 베르호퍼 공산당부의장은 모트로프총리에게 자유시장 도입 반대 고집을 꺾을 것을 주장했으며 공산당계인 경제장관도 역시 똑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모트로프총리는 오는 5월의 자유총선에 앞서 정부에 대한 신임국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그는 11일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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