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 7승 '에이스 본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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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제 야구가 다시 재미있어졌을까.

지난 5월,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프로야구 삼성의 배영수(사진)는 "야구가 재미없다"고 푸념했다. 당시 배영수는 여섯 경기에 출전해 1승을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금은 다를 것이다. 최근 네 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사자 군단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배영수는 23일 롯데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눈부신 투구를 했다. 7이닝 동안 2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3안타.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두 삼성은 배영수의 호투 속에 2회 강봉규의 1점 홈런과 3회 양준혁의 희생플라이로 얻은 두 점을 잘 지켜 2-0으로 승리했다. 59승34패. 9회 초에 등판한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무실점 역투로 시즌 37세이브째를 기록하며 배영수의 시즌 7승(8패)을 지켜냈다.

이제 배영수는 전반기의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 배영수는 시즌 초반부터 갑작스러운 제구력 불안으로 고전했다. 전반기 4승6패에 그쳤고, 16차례 선발 등판해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겨우 일곱 번이었다. 전반기 막판에는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락가락하며 에이스의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5일 한화전을 고비로 일어섰다. 5와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송진우의 통산 200승을 무산시켰다. 11일 현대전에서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17일 KIA전에서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텼다.

한편 현대는 대전에서 한화를 6-2로 제압해 53승43패로 단독 2위를 지켰다. 3위 한화(50승43패)와의 승차는 1.5게임으로 벌어졌다. 선발투수 손승락이 7과3분의1이닝 동안 7안타.2실점으로 잘 던졌고 서튼이 4회 초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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