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에 야 내부반발/“합당반대” 3야 통합론 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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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 통합파 서명에 돌입/평민연도 당에 통합 요구
김영삼ㆍ김종필 두 총재의 정계개편 원칙합의로 개편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야3당 내부에서는 민주­공화 합당에 반대하는 움직임과 야권통합 추진노력들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어 정가가 개편논의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통하고 있다.<관계기사3면>
민주당 김영삼총재는 정계개편과 관련한 중요한 제안을 내주중 있을 기자회견을 통해 내놓을 것으로 보이며 평민ㆍ민주당의 야권통합파들도 곧 입장을 정리,서명작업등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태세여서 사태진전이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김영삼총재는 8일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있은 당주최 세미나에 참석,『가능하면 지자제선거전에 4당체제를 깨고 정계개편을 해나갈 것』이라고 정계개편 추진의사를 거듭 말했다.
김총재는 『지금까지 민주당은 4당체제에 안주해 있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라는 차원에서 중대한 결심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 시기에 대해 김총재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한 측근은 『1월중순께로 예정돼 있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략 방향이 제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통합내용과 관련,공화당 김종필총재와의 역할분담및 당직배분 비율등에 관한 협의가 있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으며 중량급 외부인사들의 영입문제도 집중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내 일부 중진들및 소장의원들은 『당론수렴도 없이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의원총회 소집요구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권통합추진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김상현ㆍ김현규부총재및 황낙주ㆍ박용만의원 등은 10일께 중진들을 중심으로 회동,당진로및 야권통합 문제 등을 본격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정길의원등 소장의원들도 8일과 9일에 걸쳐 평민당내에서 공식으로 제기될 야권통합 주장의 추이를 지켜본 뒤 금주내로 야권통합의 방향설정및 중진들과의 공동보조문제 등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김정길수석부총무와 장석화부총무는 통합추진에 나서기 위해 당직을 사퇴키로 했다.
◇평민당=8일 총재단회의에서 야권통합ㆍ정계개편 움직임이 2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적 청산과 지자제선거 준비를 그르치게할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 입장을 공식 당론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9일 당무지도 합동회의에서 이상수ㆍ이해찬ㆍ양성우ㆍ이철용의원 등 통합추진파 의원을 참석시켜 야권통합 문제에 대해 개인행동을 삼갈 것을 환기시키는 한편 정계개편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기구 발족을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당내 재야파 그룹인 평민연 모임에서 통합문제를 구체화하고,9일 당무회의에서 평민당이 통합에 앞장설 것을 요구키로해 논란이 예상된다.
통합파의 한 소식통은 『야권통합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민주­공화의 개편시도가 급속히 이뤄지면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출신과 중진급에서도 통합쪽에 가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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