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가 연쇄하락/고르바초프 스케줄 취소설… 동경증시 폭락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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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증시의 세계화 추세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동경증시의 주가가 폭락하자 한국ㆍ홍콩ㆍ미국ㆍ유럽증시의 주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동경증시는 5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국내문제에 치중하기 위해 1월중 외국정치인들과의 모든 회담일정을 취소했다는 외신보도에 자극받아 일경평균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4백38.12엔(1.1%) 하락한 3만8천2백74.76엔을 기록했다.
동경증시의 주가가 폭락하자 전장까지만 해도 보합세를 유지하던 우리나라 증시는 후장들어 경계심리와 함께 대기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71포인트 떨어진 9백15.11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증시도 이날 오전에는 순조로운 거래가 형성됐으나 오후들어 동경증시폭락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 항생주가지수가 28.01포인트 떨어진 2천8백39.94를 기록했다.
동경증시가 폐장한 이후 개장된 미국과 유럽의 증시도 역시 영향을 받아 개장초부터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는데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2.83포인트 떨어진 2천7백73.25로 폐장했다.
런던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FT) 100지수도 개장초 3.1포인트 하락으로 시작해 결국 7.1포인트까지 떨어진 2천4백44.5를 기록했으며 파리증시의 CAC40 지수도 12.06포인트나 떨어진 1천9백94.3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서독의 프랑크푸르트증시의 주가지수는 개장초 한때 31.53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점차 만회,결국 15.88포인트 하락한 1천8백20을 기록하기로 했다.
이날 전세계 증시의 하락을 촉발시킨 동경증시 주가하락은 동구권의 자유화 바람으로 이익을 본 일본 주요 무역회사들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투매로 먼저 급락하기 시작했으며 곧 전부문에 걸쳐 확산됐다.
일경주가지수는 이날 후장한때 6백22.37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었으나 그나마 폐장을 앞두고 매수주문이 쏟아져 4백포인트 하락선에서 멈췄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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