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공산당정치국원 전원투옥/새정부,정ㆍ후보위원 40여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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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다당제 도입등 개혁조치 선포
【부쿠레슈티 로이터 APㆍAFP=연합】 루마니아 신정부는 2일 공산당정치국원 전원을 투옥시킨 가운데 다당제 도입과 사형제 폐지,사유재산개념 승인과 토지분배 및 주5일 근무제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선포했다.
외무부 대변인 콘스탄틴 기르베아는 기자회견에서 정치국원 전원의 체포사실을 전했는데 정치국원수는 공식적으로 정위원과 후보위원을 합쳐 40여명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르베아 대변인은 이와함께 오랫동안 공산당의 선전도구로 존재해온 관영 아제르 프레스가 국가의 통제에서 벗어나 롬프레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진 자유언론기관으로 새로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산당의 경제전문가인 안드레이 벨라는 이날 인구 2천3백만명인 루마니아에서 당원 3백80만명으로 구성돼 수적으로 동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던 공산당이 『실질적으로 이미 해체됐다』고 밝히고,약60명의 공산당원들이 새로운 좌파정당 결성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루마니아 공산당은 이제 재건 능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자유선거가 오는 4월 실시됨으로 자신이 주도하는 좌파정당 결성 그룹은 곧 전당대회를 가져야 할 것이지만 공산당원들 사이에 공포심이 만연,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쿠레슈티 라디오 방송은 이날 일리에스쿠 의장이 승인한 12개항의 포고령을 발표하면서 『이는 진정한 민주사회를 건설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며 정치적 다원주의의 원칙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루마니아 국민들은 파시스트 정당이나 국가 및 법질서에 어긋나는 이념을 표방하는 정당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정당을 결성할수 있다고 밝혔다.
포고령에는 이밖에 집단농장화된 토지를 농민에게 재분배하는 조치가 포함돼 있는데 이에 따라 협동농장에 소속된 농민들이 우선적으로 6천평방m(약1천8백18평)씩의 농지를 분배받게 되며 이밖에 도시로 강제이주 당했던 농민들은 귀향이 허용돼 각각 2천5백평방m의 농지를 분배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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