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 모여 세모 정 나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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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모의 정을 이웃과 함께.』
연말을 맞아 일부 사회단체들이 이웃 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개 프로그램을 마련, 흥겨운 한때를 제공하는 일이 늘고 있다.
생명의 전화 종합사회 복지관(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경우 28일 오후4시30분∼8시에 89동네잔치를 열었다.
약9백명이 참가한 동네 잔치는 어린이부터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게 꾸며진 것이 특징. 지하 청소년 광장에서는 소설가 양헌석씨와의 대화, 디스코 광장, 청소년 노래마당 등이 펼쳐졌으며, 2층에서는 민속 윷놀이 결승전이 벌어졌다.
1층 강당에서는 주민들이 필치는 건강체조 시범, 동덕여대 사물놀이 팀 공연, 염광 여상 실로암 중창단 공연도 열러 푸짐한 구경거리를 제공. 1천원 티킷으로 뷔페식 저녁식사까지 주어졌는데 김밥·꼬치 등의 식사는 인근 6개 교회신도들이 직접 마련한 것이어서 말 그대로 「동네잔치」를 만끽하게 했다.
한국 사회 체육센터(서울 강동구 둔촌동)도 지난21∼23일「SAKA 성탄 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이 프로그램은 이 센터소속 교사들이 만든 연극 공연, 주민들이 참여한 합창공연·성탄축하 연주회 등으로 꾸며져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생명의 전화 정태권 간사는『86년 처음 시작한 이래 해마다 50여명씩 참가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는 완전 포화상태』라고 즐거운 비명.
한국 사회체육 센터 백삼현 간사는『지역사회 여가문화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웃간의 보이지 않는 담 벽 헐어내기」작업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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