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제품 중심「큰 시장」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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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과 유고는 이미 양국간 경제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무역사무소의 교환개설, 은행간 환 거래 협정인 코레스 계약 등을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대사급 외교관계 체결로 양국간 교역규모가 갑자기 배증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양국간 수교는 경제 교류의 확대를 위한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시킬 것이며 잇따라 체결될 투자보장협정·2중 과세 방지협정·과학기술 협력 협정 등과 함께 교역증진에 기여할 것은 틀림없다.
한국과 유고는 비록 간접교역 방식이나 이미 60년대 중반부터 경제교류를 해왔다.
유고의 슬로베니아 공화국 등으로 한국의 질 좋고 값싼 섬유제품이 흘러들어 갔으며 이렇게 시작된 간접교역은 지금도 계속돼 87년의 경우 뮌헨을 통한 거래만도 직 교역 규모에 버금가는 1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양국간 직 교역 규모는 86년의 경우 수출 9백60만 달러, 수입 1백만 달러이던 것이 88년엔 수출 1천6백만 달러, 수입1천7백만 달러로 대폭 신장되었고 무역사무소가 교환 개설된 88년 6월 이후 더욱 늘어나 89년 10월말 현재 수출 3천7백만 달러, 수입 1천8백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양국간 주요 교역품목은 우리측이 TV·VTR 등 전자제품·섬유·기계류 등을, 유고가 의약품원료·화학제품·돼지가죽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외에 삼성물산이 유고의 고렌제사에 3년에 걸쳐 2천7백만 달러에 달하는 VTR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고 이와는 별도로 양사간에 2천4백만 달러를 투자, VTR합작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삼성은 고렌제사와 VTR합작 공장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도로 89년 중 VCR등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약8백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 무역 진흥공사는 류블랴나 무역관을 통해 이미 유고의 1천개 사를 대상으로 대한교역 유망 품목 조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금년의 경우 한국 전자제품의 수출 수요만도 약4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김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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