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와 결별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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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루마니아 임정>
【부쿠레슈티 AFP·AP=연합】루마니아 임정지도부는 27일 공산주의와 결별, 행정과 입법기능을 분리시키는 「새로운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임정지도부인 37인 구국전선위원회(NSFC)는 이날 이온 일리에스쿠 의장주재로 첫 전체회의를 열고 『루마니아 혁명이 공산당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계기사 4면>
NSFC는 또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차우셰스쿠 잔당에 대해 28일 오후 5시까지 투항하도록 다시 한 번 최후통첩을 보내면서 투항하는 자에게는 관용을 베풀 것임을 처음으로 시사하고 끝내 항거하는 자들은 총살형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NSFC는 국가와 정부를 분리, 당의 행정·입법관장을 종식시킨다고 밝혔다.
NSFC는 또 내년 4월 자유총선을 실시하며 각 부문에 자율권을 최대한 부여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개혁시책을 확정, 발표했다.
NSFC의 마질루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루마니아는 이제 공산국가가 아니다』라고 선언, 『이 나라를 자유의 땅으로, 그리고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변모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일리에스쿠 의장도 『구체제를 대신할 다른 체제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루마니아 TV가 보도했다.
NSFC는 이와 함께 ▲강제 이주정책 폐지 ▲국가기구 모독죄 폐지 ▲낙태허용 ▲개인의 타자기 및 복사기 등 출판기구 보유허용 ▲봉급강제공제 폐지 등 일련의 자유화 방안도 확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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