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원들은 지금까지 학교가 하지 못한 사회교육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행정은 지나치게 학교 교육 위주로 흘러 사설학원의 지원·육성에는 몹시 인색했습니다』
26일 오후 한국 학원 총 연합회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임기 3년의 제5대 회장으로 선출된 서명원 전 문교부장관(70)은 이제까지 사회 교육기관으로서의 학원 역할이 과소 평가되어 왔다고 말하고 학원의 자율적 정비노력과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육성책에 의해 학원의 위상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현재 우리 나라에는 2만8천여 개의 각종학원이 연간 8백여만명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들 학원을 직업교육 및 평생 교육기관으로 잘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그러나 정부는 학원을「돈벌이를 위한 영리기관」으로만 보면서 오히려 이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쪽으로만 행정을 펴고있다』며『「사회의 학교화」라는 전향적 추세에 맞춘 당국의 발상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현재 몇몇 컴퓨터 학원이나 자동차 정비학원 등은 그 시설이나 교육 내용면에서 웬만한 전문 대학을 능가하고 있다』고 밝히고『이처럼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원은 직업훈련기관으로 중점 육성해야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입 재수생 문제나 고학력 실업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생을 학교 교육에 관계된 일에만 몸담아 왔기 때문에 사실 나는 사회교육 기관에 관한 한 문외한이나 마찬가지』라는 서 회장은『그러나 사회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의 발전을 위라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털어놓았다.
교육학자인 서 회장은 서울대 교수를 거쳐 충남대 총장을 연임했고, 87년7월부터 88년2월까지 문교부 장관을 역임한 뒤 단국대 객원교수로 있다.
9년여 회장을 맡아온 윤재명씨(전 국회의원) 가 금년 봄 물러난 뒤 후임자 추대에 골몰해온 한국 학원 총 연합회 측은 서 회장을 옹립하기 위해 간부들이 10여차례나 서 회장을 찾아가 설득, 기어이 허락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김동균 기자>김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