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공장 주민이 부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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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거창=연합】25일 오전11시쯤 경남 거창군 가조면 사병리 범단마을 주민 40여명이 인근 벽돌제조 업체인 경상요업(대표 김선종·37) 의 공장철거를 요구하며 삽·괭이 등을 들고 공장 사무실에 들어가 사무 기기를 부수고 수도관을 파괴하는 등 1시간동안 소동을 부렸다.
이 마을 변은식씨(66) 등 주민 40여명은 88년11월부터 경상요업이 마을 뒷산을 깎아 공장을 지은 이후 먼지·소음 등의 공해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수차례에 걸쳐 공장철거를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이날 현장 사무실에 들어가 팩시밀리·전화기 등 사무 기기와 수도관을 파괴해 물을 끊는 등 1시간동안 소란을 피워 모두 2백만원 어치의 재산 피해를 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26일 오전부터 가조면 사무소와 군청에서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경상요업 측은 주민들의 난동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폭력을 행사한 변씨 등 마을주민들을 26일 오전 마산지검 거창 지청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주거침입죄 등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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