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셰스쿠 처형직전 모습 방영|북한군 용병으로 전투 참가 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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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화의 과정에서 내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루마니아는 크리스마스인 25일에도 계속 수도 부쿠레슈티를 비롯, 전국 주요도시에서 총성이 그치지 않았다.
루마니아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구국 위원회는 저항 보안군이 속속 투항하는 등 정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잔여 서항군의 반격은 계속 강경하다.
구국 위원회 측은 차우셰스쿠 부부에 대한 총살형 집행으로 보안군의 사기나 위세가 크게 꺾일 것으로 보고있으나 완전 평정을 짖기까지는 앞으로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루마니아 TV는 26일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 부부의 처형 직전 모습을 담은 비디오 레이프를 공개, 루마니아 국민들에게 이들의 처형사실을 의심없이 믿을 것을 촉구했다.
한 아마추어 사진사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비디오 테이프에서 차우셰스쿠는 무장 장갑차로부터 끌려 나와 혈압체크 등의 건강검진을 받은 뒤 부인 엘레나와 함께 한방으로 안내돼 앉아 있었으며 이때 부인 엘레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손톱을 깨물었고 차우셰스쿠는 두손을 무릎 위에 모은채 앉아 있었다.
촬영 장소와 시간이 알려지지 않은 이 테이프에서 차우셰스쿠는 검정색 모피코트를 입고 있었으며 다소 격앙되고 피로에 지친 창백한 모습이었다.
○…부쿠레슈티의 한 의사는 정규군과 보안군간의 전투가 벌어진 이후 2뎡의 아랍인과 2명의 아시아인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저하고 이 아시아인들은 북한인인 것 같다고 했다.
차우셰스쿠는 리비아와 이란 등 아프리카 회교국 등지로부터 용병을「차입」해 이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프랑스의 코티디엥드 파리지는 차우셰스쿠가 북한의 김일성과 각별한 관계였음을 지적, 북한군도「용병」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이번 루마니아 사태를 취재하던 외국TV기자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프랑스 라셍크(제5) TV방송의 잠 루이 칼드롱(31) 기자가 23일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탱크에 깔려 숨진데 이어 벨기에 VTM방송의 단니 후웨(42) 기자가 25일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차량을 이용, 부쿠레슈티로 들어가던 중 한 저격자에 의해 사망했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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