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아이에게도 류머티스 관절염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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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에 따라 세 종류로 분류=적어도 한 개 이상의 관절에서 6주 이상 지속하는 염증(관절염)이 발생하는데 증상에 따라 세 종류로 분류한다. 즉 39도 이상 고열이 2주 이상 나타나면 전신형, 관절염이 5개 이상의 관절(주로 무릎.발목.손목.팔꿈치.손이나 발의 작은 관절 등)에서 나타나면 다(多)관절형, 네 개 이하의 관절이 병들면 소수관절형에 해당한다.

전신형은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몇 주, 몇 달간 매일 한두 번씩 고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발진, 전신의 림프절과 간.비장 비대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류머티스 관절염 진단이 내려질 때까지 만성 감염증.백혈병.림프종.류머티스열 등 다른 질병으로 오인돼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김중곤 교수는 "전신형 류머티스 관절염 때 나타나는 고열은 매우 특징적"이라며 "환자가 열이 날 땐 몸을 떨면서 매우 괴로워하다가도 일단 열이 내리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멀쩡하게 잘 지낸다"고 들려준다. 발진은 열날 때 몸통.다리.팔 등에 주로 나타나는데 대개 2~9㎜의 둘레에 창백한 홍반이다.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다른 병처럼 류머티스 관절염 역시 조기 진단이 급선무다.

한강성심병원 소아과 김광남 교수는 " 어린 아이라도 6주 이상 지속되는 고열과 관절 통증을 호소하면 류머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큰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혈액 검사상 백혈구가 증가하고 빈혈이 나타나는 등 염증 반응이 있지만 딱 부러지게 어린이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란 진단을 내릴 만한 지표는 없기 때문이다.

골수검사.조직검사.관절액 검사 등을 시행하는 이유도 림프종.백혈병.화농성 관절염 등과 감별진단을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열과 관절통이 있을 땐 첫 번째 확진을 못 받았다 하더라도 정기적인 병원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관절 보존이 치료 목표=어린이의 경우 '설마 류머티스 관절염일까'하며 감기 치료만 받으면서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관절이 파괴된 후 병원을 찾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다행히 어린이는 어른과 달리 제때, 제대로 치료받으면 병세가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생긴 관절염을 방치하면 자칫 성장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어린이 관절염 역시 치료 목표는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없애, 관절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일이다. 김광남 교수는 "치료 시작은 비(非)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로 하지만 질병 경과와 약물 반응에 따라 적기에 면역 억제제나 TNF 수용체 길항제 등 다양한 치료제를 쓴다"고 설명한다.

치료 후 효과를 보는 데도 6주 이상 걸리며, 일견 괜찮아 보여도 증상이 없어진 뒤 1~2년은 지속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게 좋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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