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31일 국회증언|정씨 곧 의원직사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백담사=안성규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는 31일 국회에서 증언키로 하고 정호용의원이 곧 의원직을 사퇴할 뜻을 밝혀 연내 5공 청산을 끝낸다는 여야영수회담의 합의사항이 제대로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2, 3면>
전 전 대통령은 24일 백담사를 방문한 법정대리인 이량우 변호사로부터 국회출석요구서와 질의서를 전달받고 『실무적으로 31일까지 답변을 준비하기 어려우나 여야의 합의와 국민여망에 따라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장세동 전 안기부장·안현태 전 경호실장·이변호사·민정기 비서관등과 함께 백담사에서 증언문제에 대한 여야협의내용과 대책을 숙의한 끝에 31일 증언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변호사는 증언준비장소와 증언이후 거주지 문제에 관해 『증언준비는 백담사에서 할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증언전후의 거처이전문제는 논의한바 없다』고 밝혀 증언이후에도 당분간 백담사에 머무를 방침을 시사했다.
전씨는 증언직전 백담사를 내러와 국회에 출석, 증언한 뒤 바로 백담사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변호사는 또 『전 전 대통령의 증언은 최규하 전 대통령의 증언과 정호용 의원의 사퇴와는 관련 없이 독자적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밝혀 최씨 증언 및 정 의원사퇴를 마무리증언의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했다.
이변호사는 보충질의·생중계여부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여야의 현안에 대해 『녹화중계는 여야의 합의』라고 못박고 『협상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이것이 증언의 결정적 장애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