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른 망년회 과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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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2일 오전3시30분쯤 서울 천호동423 속칭 「텍사스촌」입구에서 망년회 술을 과음한 경기도 성남 음반협회 회장 장상기씨(33·경기도 성남시 신흥동860) 가 자신이 타고 온 승용차 안에 쓰러져 숨졌다.
음반협회 홍보부장 이광천씨(33)에 따르면 장씨는 이날 밤 12시부터 성남시 신흥동 가라오케 술집에서 협회 회원 60여명과 함께 4홉들이 맥주1백50여 병을 나눠 마시며 망년회를 한 뒤 22일 오전2시쯤 집행부 간부 4명과 함께 이씨의 소나타 승용차를 타고 천호동으로 다시 술을 마시러 갔다.
이씨는 천호동에 도착해 앞좌석에 앉아, 눈을 감고있던 장씨에게『다 왔으니 내리라』 며 몸을 흔들어 깨웠는데도 장씨가 반응이 없어 부근 가톨릭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져 있었다는 것.
숨진 장씨는 87년 10월 교통사고로 다리부상을 당해 지금까지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으나 이날은 자신의 협회회장 재 추대를 축하하는 자리여서 회원들이 권하는 술을 사양하지 않고 4홉들이 맥주6법 가량을 마신 뒤 변을 당했다.
한편 병원 관계자는『장씨의 정확한 사인은 부검해야 밝혀지겠지만 현재로선 과음으로 혈압이 높아지며 유발되는 심장마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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