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집권중기 맞아 새 질서 "포석"|「군부 5공 청산」해석도…육사 16기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는 18일 육군소장·준장급 23명에 대한 승진인사에 이어 22일 2명의 대장을 포함, 육군고위장성 57명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함으로써 노태우 대통령의 중기집권이후의 새 질서에 대비한 군부의 인적구조를 확실히 마련했다.
이번 육군고위강성에 대한 인사는 그 규모가 6공화국에 들어 최대라는 점과 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국방참모종장제의실시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적에서 향후 군부구도를 확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인사는 특히 지난 3월28일에 있었던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인사에 이어 조만간 예상되는 정부·여당의 대규모 개편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 인사에서 하이라이트는 3명의 군사령관 중 2명의 동시 경질.
이중 3군사령관 고명승 대장(육사15기)은 이달 말로 2년 임기가 만료돼 전역이 확실시돼 있었지만 2군사령관 민경배 대장(육사14기)은 임기가 아직 6개월이나 남은 터여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고 사령관의 경우는 그가 5공 말기인 87년1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보안사령관에서 군사령관에 승진 임명됐었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 예편이 군부내의 「5공 청산」이란해석을 하는 견해도 있다.
당시 전 대통령은 고 사령관과 함께 최평욱 보안사령관(육사16기) 김진영 수방사령관(중장·육사17기) 등의 기용으로 측근을 요직에 임명했었으나 지난3월 인사로 최씨는 예편됐고 김 중장은 교육사령관으로 전보됐었다.
고 사령관과 함께 예편하는 민 사령관은 이종구 참모총장과 동기인 육사14기 출신중 유일한 현역인데 이번에 후배들을 외해 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로 이들의 후임에 신말업 참모차장(육사16기)과 이필섭 육사교장(육사16기)이 각각 3, 2군사령관에 승진 임명됨으로써 육군은 1군사령관 이진삼 대장(육사15기)과 함께 육사 14기인 이 총장을 정점으로 한 완벽한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게됐다.
특히 신임 신, 이 사령관은 지난3월 인사 때 군단장에서 발탁됐었는데 불과 9개월만에 또다시 군사령관으로 나란히 승진 임명됨으로써 16기 군사령관시대를 연 선두주자가 됐다.
부산고 출신의 신임 신 사령관은사단장시절 2년 연속으로 대통령부대표창을 받아냈을 정도로 강한 추진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 신임 이 사령관은 당진농고 출신으로 합리적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12·12당시 노태우 9사단장휘하의 29연대장으로 병력을 이끌고 서울에 진입했었다.
당시 9사단참모장은 현 수방사령관 구창회 중장(육사18기)이었다.
육사16기의 군사령관 기용과 함께 이번 인사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은 육사17기의 이문석 중장(현 특전사령관)과 임인조중장(현군단장)의 참모차장 및 육사교장의 기용이다. <이만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