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수혈 첫 AIDS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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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내에서 헌혈된 혈액을 수혈받은 40대 여자수술환자가 AIDS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큰 충격을 주고있다.
87년이후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서 수혈에 의한 AIDS감염은 모두 7명이 확인됐으나 이들은 모두 외국에서 수혈을 받은 경우였고 국내수혈에 의한 AIDS감염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사부는 지난5월 서울에서 자궁암수술 중 AIDS감염자의 헌혈액을 수혈받은 김 모씨(46·여)가 국립보건원 검사결과 AIDS항체 양성자로 확인됐다고 18일 발표했다.
보사부는 지난달 22일 헌혈검사에서 동성연애에 의한 AIDS감염자로 밝혀진 이 모씨(26·회사원)의 과거 현혈경력을 추적 조사하던 중 이씨가 지난5월 헌혈한 혈액을 김씨가 자궁암수술을 하며 수혈받은 사실을 확인, 김씨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AIDS항체 양성으로 확인했다.
보사부는 이씨가 지난5월 헌혈했을 당시의 혈액은 「AIDS항체 미형성기간」(window period)이어서 AIDS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김씨의 수혈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보사부는 AIDS감염자의 헌혈액을 수혈받은 김씨의 경우 자궁암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AIDS감염증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IDS항체 미형성기간은 일반적으로 감염 후 6∼14주(평균8∼12주)로 보고되어 있으며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면역효소 측정법」으로는 항체 미형성기간 중일 때 AIDS 감염여부를 찾아내지 못하는 맹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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