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정 의원 크게 반발|생중계 요구…공직사퇴 난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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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호용 의원과 백담사 측은 여야영수회담 합의사항에 크게 반발, 5공 청산작업의 연내마무리 전망이 불투명하다.
의원직사퇴압력을 받고있는 정 의원은 17일 이춘구 민정당 총장과 접촉, 의원직사퇴요구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자신이 제시한 조건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이루어진 합의는 청산이 아닌 일시적 휴지상태라고 규정, 이에 대한 노태우 대통령의 명백한 답변과 해명을 서면으로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강력하게 반발하는데는 이 같은 정치적 명분과 함께 ▲그간정부·여당에 의해 철저히 기만당했으며 ▲모 기관에 의한 주변감시등에 대해 불쾌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3면>
그러나 정부·민정당은 이번주중으로 사퇴의사를 받아내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영수회담의 합의사항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며 반발하고있다.
전 전대통령은 17일 민정기 비서관 등을 백담사로 불러 『국민 앞에 진실을 소상히 밝힌다는 뜻에서 TV생중계를 희망했음에도 불구, 이런 점들이 왜곡됐다』고 지적, 『어떤 일이 있어도 공개증언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민 비서관은 『진실규명차원에서 장소·횟수·절차 등에 관계없이 증언하겠다는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전 전 대통령이 증언의사가 없이 증언을 하겠다는 것처럼 왜곡 선전하는 여권의 자세는 즉각 시정돼야한다』며 『사실왜곡의 가능성이 큰 녹화증언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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