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석으로 「혁명적 신소재」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화산으로 생성된 제주도와 울릉도의 화산석과 화산회토를 이용, 초경량·내열·방음·무부패·내마모등의 특질을 갖춘 새로운 소재가 개발돼 제2의 산업혁명이라는 성급한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 신소재는 현대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각종 소재의 약점을 모두 배제시킨 물질로 미래산업의 변혁은 물론 예술에서도 「부상 (부상) 예술」 물질로 활용할수 있어 4차원의 조형물을 가능케할 전망이다.
영남대 미대 엄상문교수(44)가 10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뉴 세라믹」이란 이름의 이 신소재는 지난 7월과 8월 물에 뜨는 경량세라믹 조성물질과 경량세라믹 내열자기류의 제조법으로 각각 특허를 받아놓고 있으며 과학기술처에 제품연구를 위한 시설지원을 요청해 놓고 있다.
엄교수가 개발한 이 신소재물질은 같은 화산국인 일본은 물론 다른 선진국에서도 아직 개발보고가 없는만큼 세계에서 처음 개발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어이 소재가 실용화될 경우 경제성은 가위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엄교수가 지난 77년 중앙아메리카의 코스타리카에 있는 도자기 관련 국립연구소에서 도자기에 쓰이는 천연유액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착안, 이 소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 신소재 물질은 제주도와 울릉도의 화산석과 화산회토가 화산활동에 의해 섭씨 1천∼1천3백도 이상에서 자연적으로 소각돼 만들어진 것으로 이 천연재료를 사용하면 지금까지 세라믹 공정의 1차 소성 (소성)및 유약이 생략되기 때문에 막대한 경비와 시간이 절약될 것이라는 가정에서 연구가 시작됐다는 것.
이 물질의 특성은 지금까지의 산업소재인 나무의 부패성과 불에 약한점, 철의 무겁고 녹쓰는 약점, 시멘트의 무겁고 산에 약한 점등의 결점을 모두 보완한 것으로 ▲불에 타지 않고 ▲썩지도 않으며▲녹이 슬지 않고▲마모가 안되고▲방음성이 강하고▲내열성이고▲전기에 대한 불양도체이며▲방온▲방습▲무변질등 10가지이상의 세라믹 특성을 갖추면서 비중 0·6∼0·7로 나무와 같이 물에 뜨는 초경량이다.
또 색상도 물질을 만드는 방법에 따라 갈색이나 카본색등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다.
이 신물질의 활용범위는 보온·단열재·방음재·보도타일·내외장용 타일·세라믹·자갈및 시멘트·세라믹 모래·각종 토목건축자재·초정밀 연마자료·전자·전기·정보기기 제품의 외부성형물등과 함께 자동차·선박·항공기등의 운송구조물·잠수용 기구·방화·소방기류·물에 뜨는 공예품·수상건축물·가구·기계용 내열자기등 활용분야는 매우 넓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 소재로 면도날을 만들경우 녹이 슬지않고 마모가 안되므로 날한개로 영구적으로 쓸수 있다는 것이다.
엄교수는 『이번 개발된 신소재 물질은 우선 원료가 한국내에서 충분히 공급되고 세계적으로 보고된바 없는만큼 산업혁명적 물질이 될 수 있다』 고 말하고 『정부가 실제 제품연구 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수년내에 실용화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엄교수는 일본 통상성 조사등을 근거로 들며 2000년을 기점으로 이같은 신소재시장 규모는 원화로 32조4천억원이나 되며 이로인해 파생되는 시장규모는 약3백20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제주=신상범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