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서울시 주요사업<3>노량진 등 취수장 3곳 상류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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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국민을 불안 속에 몰아 넣으며 나라안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상수도 수질오염을 없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데 역점이 주어진다.
수질이 나쁜 영등포·선유·노량진 등 한강하류 취수장의 상류이전 사업이 시작되고 정수처리가 강화되는 등 내년에는 보다 안심하고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주택가 골목길의 소형 배수관과 집안으로 연결되는 급수관들 중 낡은 관 4백80km를 2백27억원을 들여 새것으로 바꾸고 고지대 주민들의 물 사정을 원활히 하기 위해 3곳에 대형배수지, 5곳에 소규모 배수지 및 가압장을 설치한다.
◇맑은 물 공급=갈수록 수질이 나빠지고 있는 한강하류 취수장을 잠실수중보 위로 옮기기 위해 올해 말 용역조사가 끝나는 대로 내년부터 취수장 건설과 지름 2천4백∼1천8백mm짜리 관 23.1km를 설치하는 공사에 들어간다. 91년 6월 이전완료 예정.
이중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내년부터 크게 달라질 정수처리과정.
지금까지 처리약품으로 염소를 사용, 일부 이 물질과 함께 냄새가 나고,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생성되기도 했으나 이같은 부작용이 없고 살균력이 뛰어난 이산화염소나 염소활성탄으로 바뀌게 된다.
이들 약품 중 물 소동 후 노량진·선유·영등포수원지에서부터 사용될 예정인 이산화염소는 가격이 염소보다 10배 가량 비싸긴 하지만 트리할로메탄 생성량을 WHO(국제보건기구)·미국·일본 등이 적용하고 있는 기준치 0.1PPM이하로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영등포·선유·노량진·김포 등 수원지 4곳에 수질자동감시장치를 추가로 설치, 원수·정수 등 모든 수질검사가 자동화된다.
◇안정된 급수=하루 수도물 총생산량이 올해의 4백79만t에서 내년에는 5백22만t으로 8.9%늘어나며, 1인당 사용량도 2.7% 증가, 4백78ℓ에서 4백91ℓ로 많아지고 고지대 물 공급이 나아질 전망이다.
응암동 시립병원 뒤에 4천t 규모의 배수지를 새로 만들어 이 일대 고지대 주민 2천5백 가구의 물 사정을 원활히 하고 수유 5동 인수국교 옆과 수유 2동 우이국교 뒤에도 각각 소규모 배수지를 확장하거나 부지를 매입, 물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사업비 19억6천만원.
또 현저동 옛 서대문구치소 뒤에 현행가압장을 만들어 서대문·은평구지역 3천7백70 가구, 방배동 지하철 4호선 사당역 부근에 남태령가압장을 만들어 남현동·남태령마을 고지대주민 4천7백 가구의 급수난을 해결한다.
새로 건물이 들어서거나 재개발 등에 따른 기존 주택의 급수 수요증가에 대비, 지하철 3호선 양재역과 양재인터체인지 사이 3.4km 도로구간에 지름 7백mm짜리 배수관을 새로 매설, 이 일대 주민 2천5백 가구에 안정된 급수를 한다.
또 ▲군자교∼장수로 1.5km(직경1천5백mm) ▲청계천 2가∼풍문여고 1.4km(종로구 일부지역 5천 가구) ▲서울역 앞 대우빌딩∼의주로 파출소 1.1km(서대문·은평지역 5천 가구) 에 새로운 관을 묻는다. 사업비 31억6천만원.
대형 배수지가 없어 단수 때마다 불편을 겪어온 구의동 등 3곳에는 7만∼10만t 규모의 저장능력을 가진 배수지를 92∼93년 완공목표로 건설키 위해 내년에 보상을 시작한다.
신설 배수지는 ▲구의동 옛 자재사업소 뒤 아차산배수지(용량 10만t) ▲개포동 주공아파트 뒤 구룡산의 개포배수지(9만t) ▲가양동 미원회사 부근 궁산배수지(7만t) 등 3곳으로 모두 내년에 1백1억6천만원의 보상을 마치고 공사는 91년부터 시작한다.
순조로운 고지대 물 공급을 위한 중간저장소 기능의 이들 배수지 공사가 끝나면 단수 때 저장시간은 현재 평균 3시간 54분에서 5시간으로 늘어난다.
20년이 넘은 주택가의 노후 관 4백80km가 새것으로 바뀌며 올해부터 일부 시행된 노후가정급수관 교체작업은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확대 실시된다.
집주인이 원할 경우 수도사업소가 노후 정도 등 현지조사를 거쳐 새것으로 바꿔주고, 녹슨 관은 내부의 이물질을 긁어낸 뒤 에폭시라는 특수 내식성막을 새로 입혀 수질개선을 한다. <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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